문법

《〜たち》와 《-들》, 이렇게도 다르다니?

조선말과 일본말에는 다같이 복수(複数)를 나타내는 형식이 있지만 사실은 적지 않은 차이가 있습니다. 례컨대 일본말에서는 사람이 아닌 물건을 나타내는 명사, 추상적인 사물현상을 나타내는 명사에는 보통 복수형식이 사용되지 않지만 조선말에서는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 문장들에서 일본말은 《-たち》가 있으면 부자연스러워지는 반면에 조선말은 복수토 《-들》이 있어야 더 자연스럽습니다.

- {問題が / ??問題たち}が少なくないんです。
   {문제들이 / ?문제가} 적지 않습니다.


- 今建ててる{建物 / ??建物たち}にしてはかなり良い方だよ。
   지금 짓는 {건물들 / ?건물}치고 이쯤하면 괜찮아.

이처럼 조선말복수형식의 사용범위는 일본말에 비하여 넓습니다. 그래서 조선말 《-들》은 일본말 《-たち》보다도 사용빈도가 훨씬 더 높습니다. 어떤 조사에 의하면 세배를 넘는다고 합니다.

1~3에서는 일본말과 차이나는 조선말복수토의 쓰임에 대하여 해설하고 마지막 4에서는 일본말에서는 복수형식을 쓸수 있지만 조선말에서는 쓰기 어려운 문제에 대하여 해설하겠습니다.

1. 《여러분》에다 또 《-들》?

사람을 나타내는 명사의 경우를 살펴봅시다.

먼저 사람을 나타내는 일반적인 명사가 여럿을 가리킬 때 조선말은 기본적으로 복수형식을 사용하지만 일본말은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 一般のも泊まれるんですか。
   일반 사람들도 묵을수 있나요?


- 最近のはまったく。
   요새 애들이 저렇다니까.

다음으로 조선말은 ①《여러분, 부모님, 모두》와 같이 의미적으로 보아 복수로만 해석되는 사람명사에도, ②《가족, 형제, 동무, 군대》와 같이 집단전체를 가리키기도 하고 집단을 구성하는 개별을 가리키기도 하는 사람명사에도 《-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말은 이러한 명사에는 대부분 복수형식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의미상 복수로만 해석되는 사람명사: 여러분, 부모님, 모두 등

- 皆様もご存じのとおり…
   여러분들도 아시다싶이…


- きっとみんな喜ぶよ。
   모두들 좋아하겠어.

집단전체 또는 집단을 구성하는 개별을 가리키는 사람명사: 가족, 형제, 동무, 군대 등

- 友達もみんなここに住んでいます。
   동무들도 모두 여기에 살고있습니다.


- 家族がいたらなって思ったりはしない?
   가족들 생각 안 나니?

2. 《너희》와 《너희들》의 차이는?

일본말과 달리 조선말은 《우리들, 저희들》, 《너희들》과 같이 사람대명사의 복수형에 복수토가 더 붙을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 저희들, 너희들》과 같이 《-들》이 있는것과 《우리, 저희, 너희》와 같이 《-들》이 없는것사이에는 미세한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조선말에서 복수토 《-들》은 누구인가, 어느것인가를 찍지 않고 가리키는 경우(不定)보다도 찍어 말하는 경우(定)에 쓰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례컨대 다음과 같은 문장에서는 《-들》을 쓸수 없습니다.

- { 참대곰 / ×참대곰들 }은 포유동물이다.

여기서는 어떤 개별적인 존재로서의 《참대곰》을 말하는것이 아니라 종(種)으로서의 《참대곰》에 대하여 말하고있는데 가령 《참대곰들》이라고 하게 되면 어느 참대곰들인가를 찍어 말하는것으로 되기때문에 부자연스럽습니다.

이로부터 《우리들》, 《저희들》 그리고 《너희들》이라고 하게 되면 《-들》이 없는것에 비하여 누구들을 가리키는가를 찍어 말하는 뜻, 그것이 포괄하는 구성원 하나하나를 더 구체적으로 나타내는 뜻빛갈이 있게 됩니다.

- 동생도 우리 공장에 있어요.

- 음악가선생님이 우리들 공연을 보고 평가해주셨대.

《우리》와 《우리들》은 둘 다 잘 쓰이는 말이고 우와 같은 뜻빛갈의 차이가 있을뿐입니다.

한편 《저희, 너희》와 《저희들, 너희들》로 말하면 실제로는 《저희, 너희》에 비하여 《저희들, 너희들》의 사용빈도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아래 도표는 주격형태(-가/이)와 대격형태(-를/을)의 빈도를 조사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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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표에 보는바와 같이 기본적으로는 《저희들, 너희들》이 쓰이고 《저희, 너희》는 훨씬 적게 쓰이고있습니다. 《저희들, 너희들》은 《저희들이》(주격형태), 《너희들을》(대격형태) 등으로 두루 쓰이지만 《저희, 너희》는 대격형태로는 거의 쓰이지 않으며(례문 ㄱ) 대체 토가 없이 쓰이여 문장에서 뒤의 명사를 규정해주는 규정어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례문 ㄴ,ㄷ).

ㄱ. { 너희들을 / △너희를 } 믿는다.

ㄴ. 저희 집에두 식구가 많아요. (直訳:私たちの家)

ㄷ. 너희 엄만 잘 계시구? (直訳:お前たちの母)

3. 《교실들에 가라》와 《교실에들 가라》

일본말과 차이나는 조선말복수토의 중요한 특징으로 그것이 붙어쓰이는 환경의 범위가 넓다는것을 들수 있습니다. 복수토 《-들》은 체언말줄기에는 물론이고 다음과 같이 여러가지 말들뒤에 붙어쓰입니다. 이런 특징은 입말체에서 잘 나타납니다.

- 모두 방에서들 공부하고있어. (체언-격형태)

- 그렇게 심상해서들 있지 말구 얘기랑 나누자구. (용언-이음형)

- 예, 옳게들 대답했어요. (용언-꾸밈형)

- 안녕히들 가십시오. (부사)

이때 《-들》은 모두 움직임이나 상태, 성질의 주체가 여럿임을 나타내고있습니다.

결합하는 앞요소가 무엇인가 하는것과 복수임을 나타내는 대상의 차이를 도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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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이 《교실》이라는 체언말줄기에 직접 붙은 례문 ㄹ은 갈 목적지인 교실이 여러개임을 나타내준 반면에 《-들》이 격토뒤에 붙은 ㅁ은 교실이 아니라 가는 행동의 주체인 학생이 여러명임을 나타내주었습니다. (물론 이때 ㄱ에서는 학생이 여러명일수 있고 ㄴ에서 교실이 여러개일수도 있으나 그것은 복수토가 나타내는것이 아님.)

4. 《향희랑 금주들이 왔다》?

일본말 《Aたち》는 ①【복수의 A】와 ②【A와 그밖의것】이라는 두가지 뜻을 다 나타낼수 있습니다.

君たちも一緒に行こうよ。(複数の「君」)

キムさんたちも一緒に行こうよ。(「キムさん」とその他)

한편 조선말 《A들》은 일상적인 입말에서 보통 ②를 나타내는데 쓰이지 않으므로 《A들》이라고 할 때에는 《A》로 부를수 있는것이 여럿임을 나타내지 《A와 B와 C》와 같은 조합을 《A들》이라고는 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고유명사에 붙어쓰이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친족어(어머니, 형 등)에 붙어도 ②의 뜻으로는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 동무들도 같이 가자. (①《동무》라고 부를수 있는 대상이 여럿임)

- (김동무와 리동무와 박동무라는 뜻으로)
   ??김동무들도 같이 가자. (①《김동무》라고 부를수 있는 대상이 여럿이라는 뜻으로 됨)
   → 김동무하구 다른 동무들도 같이 가자.〇 / 김동무랑도 같이 가자.〇

- (향희와 금주라는 뜻으로)
   ??향희랑 금주들이 왔습니다. (①향희와 함께 여러명의 《금주》가 왔다는 뜻으로 됨)
   → 향희하구 금주가 왔습니다.〇 / 향희랑 금주랑이 왔습니다.〇

- 삼촌들도 지금은 없어요. (①여러명 있는 《삼촌》들을 가리킴)

다만 입말에 비하면 글말에서는 이와 같은 제약이 약해보입니다.

- 응화와 광호들은 선생님곁에 와서 자리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