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

《しておく》는 《해놓다》?

우리 생활에서는 《가져와놓으면 좋았다.》, 《그렇게 알아놓아주세요.》와 같이 일본말 《~しておく(しとく)》에 우리 말 《-[아/어/여]놓다》를 대응시켜 표현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문장에서 《해놓다》라는 모양을 쓰는것은 매우 부자연스럽습니다.

- 持ってきとけばよかった。 가져와놓으면 좋았다. × → 가져올걸 그랬구나. 〇

- 分かっておいてください。 알아놓아주세요. × → 알아두십시오. 〇

한편 《しておく》라는 말은 동사 《置く》가 보조적으로 쓰이는 표현인데 조선말에서 《置く》에 대응될수 있는 동사로는 《놓다》와 《두다》가 있습니다. 두 동사는 각각 보조적동사로서의 쓰임을 가지고있습니다.

ㄱ. 열어놓은 창문으로 교교한 달빛이 흘러든다. (開いた窓に皓皓たる月の光が流れ込んでいる)

ㄴ. 나는 그의 이름을 기억해두었다. (私は彼女の名前を覚えておいた)

례문 ㄱ에서 《열어놓은》을 《열어둔》으로 바꾸어쓸수도 있는데 창문을 열어놓은 임자(행동주체)가 밝혀지지 않았기때문에 《-[아/어/여]두다》는 좀 부자연스럽습니다. 한편 례문 ㄴ에서 《기억해두었다》를 《기억해놓았다》로는 바꾸어말할수 없습니다.

《해놓다》와 《해두다》는 주로 타동사에 붙어서 《행동을 하여 얻어진 결과를 유지되게 함》의 뜻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공통되고 엇바꾸어 쓸수 있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미세한 의미차이가 있습니다:

△공통점

- 주로 타동사에 붙어쓰인다.

- 《그러한 행동을 하여 얻어진 결과를 유지되게 함》의 뜻을 나타낸다.


△차이점

- 해두다: 행동주체의 의도(목적)를 포함한다.

- 해놓다: (특히 대상의 변화, 산출을 동반하는 타동사에 붙어쓰여) 그 대상에 대한 작용보다도 행동의 결과/결과물에 초점을 둔다.

아래에서는 일본말 《しておく》와의 대응관계도 고려하면서 우와 같은 의미차이로부터 생기는 《해두다》와 《해놓다》의 용법상차이를 몇가지로 정리하겠습니다.

주로 《해두다》가 쓰이는 경우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해두다》가 쓰이고 《해놓다》는 기본적으로 쓰이지 않습니다. 이때 대체로 일본말 《しておく》에 대응됩니다.


① 《알다, 믿다, 생각하다》와 같이 사고활동이나 심리상태를 나타내는 동사, 《듣다, 보다》와 같이 감각을 나타내는 동사

- 내 말을 믿어두세요. (믿어놓으세요 ×) 私の言うことを信じておきなさい。

- 이미 생각해둔것이 있습니까? (생각해놓은 ×) すでに考えておいたものはありますか?

- 미리 알아둬야 해. (알아놓아야 ×) あらかじめ知っとかないといけないよ。

- 잘 들어두십시오. (들어놓으십시오 ×) よく聞いておいてください。

- 보아둔 사람이 있니? (보아놓은 ×) 決めといた人はいるの?

② 《건사하다, 입다, 넣다》와 같이 행동의 결과가 행동주체 또는 말하는 사람의 안쪽이나 가까이로 향하는 뜻의 동사

- 편지를 잘 건사해두었습니다. (건사해놓았습니다 ×) 手紙をしっかり保管しておきました。

- 옷을 든든히 껴입어두었더니 추운줄 모르겠어. (껴입어놓았더니 ×) がっつり重ね着しといたから全然寒くないよ。

- 책을 책장안에 넣어두세요. (넣어놓으세요 ×) 本は本棚にしまっておいてください。

- 나한테 맡겨둔 물건을 언제 찾아가시겠어요? (맡겨놓은 △) 私に預けといたもの,いつ取りに来られますか?

③ 동사 《놓다, 두다》

- 고뿌를 여기 놓아두라. (놓아놓으라 ×) コップはここに置いときな。

- 그건 그대로 둬둡시다. (둬놓읍시다 ×) それはそのままにしときましょう。

주로 《해놓다》가 쓰이는 경우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주로 《해놓다》가 쓰입니다. 이때 일본말의 《しておく》에는 대응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① 부정적색채의 동사에 결합하거나 문장의 내용에 대하여 부정적인 감정이 있을 경우

- 제가 뱉아놓은 말은 책임져야 해. (뱉아둔 ×) 自分が吐いた言葉は責任を取らないとダメだぞ。

- 일을 아주 망쳐놓고말았어요. (망쳐두고 ×) 完全にダメにしちゃいました。

- 내 실수로 친구를 위험에 빠뜨려놓았다. (빠뜨려두었다 ×) 私のミスで友人を危険に晒してしまった。

- 동생이 마사놓은 의자를 수리했습니다. (마사둔 ×) 妹が壊しちゃったイスを修理しました`

- 3시에 오겠다고 약속해놓구선. (약속해두구선 ×) 3時に来るって約束したくせに。

② 행동주체가 특정되지 않거나 무생물, 자연현상이 주체로 되는 경우

- 방에 깔아놓은 융단은 범가죽으로 만든것이였다. (깔아둔 ×) 部屋に敷いてある絨毯はトラの皮で作ったものだった。

- 그 나무는 년륜에 감아놓은 하많은 사연을 속삭이는듯싶다. (감아둔 ×) その木は年輪に巻きつけた数多の逸話を囁くかのようだ。

③ 《-[아/어/여]놔서》의 모양으로 원인, 리유를 나타내는 쓰임은 《해놓다》에만 있다. 이 경우 용언은 타동사와 함께 자동사 그리고 형용사도 취할수 있다.

- 조심하십시오. 눈이 깔려놔서 계단이 미끄럽습니다. (깔려둬서 ×) お気をつけください。雪が一面に張っていて階段が滑りやすいです。

- 워낙 키가 작아놔서/ 보이지 않거던. (작아둬서×) 背が小さすぎて見えないんだよ。

똑같은 문맥에서 뜻이 차이나는 경우

《해두다》《앞일에 대한 대비》와 같이 주로 결과유지에 대한 긍정적관심을 나타낸다면 《해놓다》결과유지에 리익이 있고없고 하는데 대한 특별한 관심을 나타내지 않고 행동의 결과/결과물 그자체에 초점이 있습니다.

ㄱ: 빠지기 쉽게 차를 여기 세워{둘가 ○ / 놓을가 △}? (出やすいように車ここに停めとこっか)
ㄴ: 아무데나 세워{두지 △ / 놓지 ○} 뭐. (どこでも停めちゃいなよ)



ㄱ: 구멍을 미리 막아{두는 ○ / 놓는 ○}게 좋지요. (前もって穴を塞いどいたほうがいいですよね)
ㄴ: 누군지 이미 막아{두었구만요 × / 놓았구만요 ○}. (誰かもう塞いでありますね)



ㄱ: 이건 누가 써{둔 △ / 놓은 ○}거야? (これ誰が書いたんだ)
ㄴ: 내가 필요해서 써{둔 ○ / 놓은 △}거야. 저건 룡이가 써{둔 ○ / 놓은 ○}거구. (私が必要で書いといたんだよ。あれはリョンイが書いたやつだ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