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

중요성을 어떻게 《틀어잡을》수 있는가?

우리 생활을 보게 되면 《우리 말의 중요성을 틀어잡게 되였다.》, 《학습과 조직생활을 통하여 틀어잡은것이 무엇인가?》와 같이 《정확히 인식하거나 파악하거나 포착하거나》 하는것을 《틀어잡다》라는 말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경우에 《틀어잡다》라고 하는것은 잘 맞지 않습니다. 다음은 모두 틀리게 쓴 실례들입니다.

- 학습을 통하여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겠는가를 × 틀어잡게 되였습니다.

- 자기가 놀아야 할 역할이 크다는것을 × 틀어잡게 되였습니다.

- 이야기의 요점을 정확히 × 틀어잡아야 합니다.

- 운동과정에 × 틀어잡게 된 사상

여기서는 이게 왜 틀렸는지, 틀렸다면 어떻게 말해야 맞는지 간단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무엇은 《틀어잡을》수 있는가?

《틀어잡다》는 첫째로, 《어떤것을 손으로 단단히 붙잡다》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이때 틀어잡을수 있는것은 물론 손으로 잡을수 있는 물체입니다.

- 운전수는 운전대를틀어잡고 가속답판을 밟았다.

- 격분한 나는 놈의 멱살을 와락 틀어잡았다.

둘째로, 어떤 사람이나 집단, 권리 같은것을 틀어잡을수 있는데 이때 《틀어잡다》는 《어떤것을 완전히 자기것으로 하거나 자기가 마음대로 할수 있게 만들다》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 학급장은 자기 학급을 완전히 틀어잡고있었다.

- 저 사람만 틀어잡으면 모든 일이 잘 나갈게야.

- 그 회사 실권은 부사장이 틀어잡고있어.

《틀어잡다》는 셋째로, 사람이나 그 마음 같은것을 틀어잡다라는 모양으로 《사람이나 그 마음을 몹시 감동시키거나 사로잡다》라는 뜻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 공연은 관람자들의 심장을 완전히 틀어잡있다.

- 그의 토론은 청년들의 마음을 틀어잡았다.

그러면 《틀어쥐다》라고 하면 될가?

《틀어잡다》와 혼동하기 쉬운 말로 《틀어쥐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틀어쥐다》는 다음의 실례들을 통해 보는것처럼 《틀어잡다》와 비슷하게 쓰입니다.

- 형이 내 손목을 단단히 틀어쥐고 놓아주질 않았다.

- 그는 주먹을 으스러지게 틀어쥐고 달려들었다. (틀어잡다에는 없는 쓰임임)

- 반장이 반성원들을 틀어쥐지 못하구 뭘하니?

《틀어잡다》와는 달리 《틀어쥐다》는 다음과 같이도 쓸수 있습니다.

-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할 문제

- 민족교육사업을 생면선으로 틀어쥐고 그 사업에 총력을 집중시킵시다.

- 무슨 일이나 중심고리를 정확히 틀어쥐는게 중요합니다.

이때 《틀어쥐다》는 《어떤것을 일을 해나가는데서 주되는 관심을 돌리거나 힘을 넣을 대상으로 정하다》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틀어쥐다》도 《중요성을 틀어쥐다》와 같이는 쓰이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말해야 할가?

이상에서 본것처럼 《틀어잡다》도 《틀어쥐다》도 《바로 인식하거나 파악하거나 포착하거나》 한다는 뜻으로는 쓰이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말해야 할가요? 다음의 실례에 보는것처럼 말하려는 내용과 문맥에 따라 적당한 말을 골라쓰면 될것입니다. (※다음은 한 실례일뿐 어떤 말을 써야 좋을지는 말하려는 내용에 따라 달라질것입니다.)

- 학습과 조직생활을 통하여 깨달은것이 무엇인가?

- 우리 말의 중요성을 정확히 알게 되였다.

- 학습을 통하여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겠는가를 바로 인식하게 되였습니다.

- 이야기의 요점을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