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

일본말 《する》, 그중 절반은 《하다》로 말할수 없다⁈ (2)

지난번 기사 《일본말 〈する〉, 그중 절반은 〈하다〉로 말할수 없다⁈ (1)》에서는 조일 두 언어사이에 특히 무엇을 어떻게 표현하는가 하는 표현방식을 대비해볼 때 여러가지 차이를 찾아볼수 있다는데 대해 지적하고 그러한 차이중 하나로서 일본말은 《명사류를 중심으로 한 구조》를 선호하고 조선말은 《용언을 중심으로 한 구조》를 선호한다는데 대하여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명사류를 중심으로 한 구조를 선호하는 일본말에서는 명사가 아주 활발히 생산되며 그러저러한 사정으로 인하여 《する》에 《하다》가 대응될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데 대하여 썼습니다.

이제 우와 같은 내용들도 참고하면서 어떤 경우에 《する》에 《하다》가 대응되지 않는지 대표적인 실례들을 살펴봅시다.

《早起きをする》부류

《する》에 《하다》가 대응될수 없는 요인중 첫번째로 꼽을수 있는것은 일본말명사에 대응되는 우리 말 명사가 없는 경우가 많다는것을 들수 있습니다.

앞서 확인한바와 같이 일본말에서는 명사가 아주 활발히 생산되며 일본말은 그러한 명사류를 중심으로 말하려는 내용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 말에는 이러한 명사에 해당되는 명사 그자체가 없거나 있더라도 그다지 잘 쓰이지 않고 대신에 동사나 형용사를 중심으로 한 구조로 표현하군 합니다.

- 明日は早起きしなきゃね。 래일은 일찍 일어나야겠구나.

- 下校時に買い食いしないようにね。 하교길에 뭘 사먹지 말라.

- いろんな場所を食べ歩きしてみたいな。 여러 고장을 돌아디니며 맛있는걸 먹고프다야.

- 直帰しないでどこに寄り道してきたんだ? 곧장 오지 않구 어데 들렸다완?

- 一人で思い出し笑いしちゃった。 그게 생각나서 혼자 웃고말았어.

- ちょっと渡し物してくるね。 뭘 좀 전달해주구 올게.

- 忘れ物してないか確認してね。 뭘 { 놓고온/둬두고간 }게 없나 확인하라.

우의 실례들에 보는것처럼 일본말에서 《早起き》, 《買い食い》와 같은 명사와 《する》로 표현한것을 우리 말에서는 《일어나다》, 《사먹다》와 같은 동사를 중심으로 한 구조로 표현했습니다.

다음의 실례들에서도 일본말에서는 《무엇을 어찌하는 일》(례: 《恩+返し》)을 나타내는 명사와 《する》로 나타내는것을 우리 말에서는 《무엇을 어찌하다》(례: 《은혜를 갚다》)와 같이 나타내게 되는것을 확인할수 있습니다.

- 是非恩返ししたいです。 은혜를 꼭 갚고싶습니다. (《은혜갚음을 꼭 하고싶습니다》와 같은 명사를 중심으로 한 구조로 표현하는 경우는 드뭄)

- 一人で子育てするの、大変じゃない? 혼자 애 키우는거 힘들지 않니?

- 社長は腕組みしてソファに座っていた。 사장은 팔짱을 끼고 쏘파에 앉아있었다.

- 何生意気に舌打ちなんかしてんの? 뭐 건방지게 혀 차구 그래?

다음의 실례들도 마찬가지로 일본말에서는 명사를 중심으로 표현했는데 우리 말에서는 대응되는 명사가 없고 해서 용언을 중심으로 한 구조로 표현했습니다.

- なぜか胸騒ぎがするんだ。 왠지 가슴이 두근거린단 말이야.

- 新しい靴履いたら靴擦れしちゃった。 새 신발 신었더니 (신발에 쓸려서) 발뒤꿈치가 까졌어.

- ドア開けっ放しにしないで。 문 열어둔채 냅두지 말라.

물론 《討論(を)する - 토론(을)하다》, 《勉強をする - 공부(를)하다》, 《用意をする - 준비(를)하다》와 같이 서로 대응되는 명사가 있는 경우에(특히 한자말인 경우가 많음) 우리 말에서도 《(-를/을) 하다》로 표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다음의 실례에 보는것처럼 우리 말에서는 《명사 + (-를/을) 하다》로 말할수 있는 경우에도 용언을 중심으로 한 구조로 표현하군 합니다.

- 오늘 배운 내용에 대하여 학습장정리를 하겠습니다. → 학습장에 정리하겠습니다.

- 문제풀이를 몇개 해보면 알수 있을거예요. → 문제를 몇개 풀어보면

- 자, 답맞추기해볼가요? → 답을 맞춰볼가요

《面白い形をしている》부류

명사를 중심으로 한 구조로 표현하길 잘하는 일본말에서는 《面白い形をしている》, 《変な食べ方をする》와 같이 명사를 수식하는 말(례: 《面白い形》, 《変な》)과 함께 《する(している)》로 표현하군 하는데 이러한 경우에 우리 말에서는 《하다》가 대응되지 않고 다른 용언을 중심으로 한 구조로 표현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これ、面白い形してるね。 이거 재미나게 생겼다야.

- お前、何でそんな変な食べ方するの? 넌 왜 기케 이상하게 먹니?

- 綺麗な色した服見つけたんだ。 색갈이 고운 옷을 찾았어.

- あいつ、青い顔して立ってたよ。 그치 얼굴이 창백해서 서있두나.

- いい顔しようとしたって無駄だよ。 잘 보이려고 해도 소용없어.

《蓋をする》부류

일본말에서 《(〜を)する》와 같이 《する》로 표현하는 행동을 우리 말에서는 《하다》로 말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례를 확인해봅시다.

- 蓋をして3分待ちましょう。뚜껑을 덮고 3분동안 기다립시다.

- してないかと思ったじゃん。 숨 안 쉬는줄 알았잖아!

다음 체계에서도 보겠지만 우리 말에서는 다음의 실례에 보는것처럼 《하다》로 말할수 있는 경우에도 《하다》로 대체시키지 않고 구체적인 동사로 표현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 彼は窓の外を眺めながら大きく伸びをした。그는 창밖을 내다보며 크게 기지개를 켰다. (《기지개를 했다》도 가능하지만 잘 쓰지 않음)

- 2人で少ししてた。 둘이서 잠간 얘기 나누댔어. (《얘기하댔어》도 가능함)

《音がする》부류

우리 말의 《하다》는 대체로 《-가/이 -를/을 하다》라는 타동사로 쓰입니다. 다시말하여 《-가/이 하다》라는 자동사로서의 쓰임은 아주 제한적입니다.

《音がする》, 《匂いがする》, 《味がする》, 《感じがする》와 같은 《する》는 《〜がする》와 같은 자동사인데 학습실기사 《냄새가 뭘 〈한다〉구요??》에도 쓴것처럼 이러한 경우의 《する》에는 《하다》가 대응되지 않습니다.

- あっちからなんか音がしない? 저쪽에서 무슨 소리가 { 나지 / 들리지 } 않니?

- カビ臭い匂いがするなぁ。 곰팡내가 난다야.

- 変な味がしたから悪くなってるかと思った。 { 별난 맛이 나서 / 맛이 별나서 } 변한줄 알았구나.

- 昨日から腹痛がするんです。 어제부터 { 배가 아파요 / 배아픔이 느껴져요 / 배에 동통이 느껴져요 }.

- 不思議な感じがするね。 신기한 느낌이 든다야.

- 騙されたような気がしてさ。 속은것 같은 { 느낌 / 생각 }이 들어서. / 속은것 같이 { 느껴져서 / 생각돼서 }. / 속은것 같아서.

《今度いつにする?》부류

일본말에서는 해당 문맥에서 충분히 알수 있는 내용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する》로 대체시키는 경우가 많아보이지만 우리 말에서는 이러한 경우에 구체적인 내용을 나타내는 용언으로 표현하군 합니다.

- 資料が足りないから本にするのは難しいな。 자료가 부족해서 책으로 만들긴 어렵겠구나.

- 先生、これ原稿にしてくださいますか? 선생님, 이거 원고로 만들어주시겠습니까?

- ここを寝室にしよう。 여길 침실로 쓰자.

- これを目標にして皆んなで頑張ろう。 이걸 목표로 삼고 다같이 잘해보자구.

- スイカを8つにしてください。 수박을 8개로 { 쪼개 / 잘라 }주세요.

ㄱ: 今度またいつ会おっか?
ㄴ: そうだね。今決めちゃおか。いつにする? 언제 만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