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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앴다》, 《안하도》는 틀린 말입니까?

문법 접수일: 2022-02-22
《하지 않았다, 하지 않아도》를 《하지 않앴다, 하지 않애도》라고는 하지 않습니까?
또 《안하도》도 틀린 말입니까?
회답일: 2022-03-05

예. 《하지 않앴다, 하지 않애도》, 《안하도》 다 조선말에 존재하지 않는 단어의 모양입니다.

정확히는 《하지 않았다, 하지 않아도》, 《안해도》 이렇게 쓰입니다. 공통되는것은 《-았/었/였-》, 《-아도/어도/여도》라는 《아/어/여》로 시작되는 토가 용언에 붙을 때 모양에 관한 문제라는 점이기때문에 이에 대하여 간단히만 해설하려고 합니다.

먼저 《않았다, 않아도》《않-》이라는 말줄기에 《-았-》, 《-아도》라는 토가 각각 붙었습니다. 《앉다》의 말줄기 《앉-》이면 《앉았다, 앉아도》, 《잡다》의 말줄기 《잡-》이면 《잡았다, 잡아도》라고 되는것처럼 말줄기의 마지막모음이 [ㅏ]이면 《-았-, -아도》 그리고 《-아요, -아서, -아야》와 같이 《아》로 시작되는 토가 붙지 《애》로 시작되는 토가 붙는 경우란 있을수 없습니다.

- 앉았다(앉앴다×), 앉아도(앉애도×), 앉아요(앉애요×)
- 잡았다(잡앴다×), 잡아도(잡애도×), 잡아요(잡애요×)
- 않았다(않앴다×), 않아도(않애도×), 않아요(않애요×)

다만 《같다, 바라다》 등 극히 일부 단어에 이런 토들이 붙을 때 생활적으로 《애》로 발음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에 관해서는 《〈같애〉는 맞는 말입니까?》를 참고해주십시오.

다음으로 《안해도》《안하여도》가 줄어든것인데 《안하-》라는 말줄기에 《-여도》라는 토가 붙었습니다. 이때 말줄기가 [ㅏ]로 끝났지만 《공부했다》(공부하였다), 《따뜻해서》(따뜻하여서)와 같이 《하다》에는 특별하게 《-였-, -여도, -여서, -여요》 등 《여》로 시작되는 토가 붙습니다.

- 했다(핬다×), 해도(하도×), 해요(하요×)
- 안했다(안핬다×), 안해도(안하도×), 안해요(안하요×)

《안하도》라고 하게 되면 《먹도》, 《쓰도》처럼 말줄기(먹-, 쓰-)에 직접 《-도》가 붙은것으로 되는데 이런것은 쓰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 생활에서는 다음과 같이 잘못 쓰는 경우가 있는것 같으므로 주의해야 할것입니다.

- 말하도 듣지 않는다. × → 말해도(말하여도) 〇
- 놓아두도 되니? × → 놔둬도(놓아두어도) 〇
- 주도 될가? × → 줘도(주어도) 〇
- 이거 좀 쓰도 돼요? × → 써도 〇
- 불 끄도 됩니까? ×→ 꺼도 〇